[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올해 하반기 전세계 자동차 판매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2일 ‘2012년 하반기 경영환경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 상황에 대해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감소되는 ‘상고하저(上高下低)’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월별 차량판매 추이.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유럽발 재정위기의 신흥시장 확산, 미국의 경제 회복세 약화 등으로 전세계자동차판매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는 7840만대(5.8%)를 판매, 지난해(4.8%)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최근 호조를 보인 일본과 미국시장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2.9%에 불과하다.
국내 자동차 판매는 155만대에 그치면서 지난해 158만대보다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수입차 판매는 한ㆍEU FTA에 따른 관세인하, 중저가 브랜드 출시 확대로 20%가 넘는 판매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둔화로 완성차 업체들은 ‘지역별 차별화 심화’와 ‘주요 메이커 공세강화’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흥시장 車판매 급감
특히 지난 금융위기 이후 성장을 지속하며 세계 자동차 산업을 견인했던 신흥권 시장의 활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브라질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4.2%가 감소하고 러시아도 올해 8.6% 증가하지만 지난해 39%의 성장에 비해 성장률이 30.4%포인트나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도 자동차시장의 저성장 극복을 위해 신차구입 보조금 지급 정책을 추진하는 등 정부의 지원책으로 연간 7%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2009년과 2010년 각각 59.6%, 32.5%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은 금융위기 이후 5년째 판매가 감소하면서 올해 판매가 2007년에 비해 360만대 가까이 줄어든 1464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미국 시장은 주택경기 부진, 고실업률 등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할부금리 하락에 따라 차량 노후화 대기수요가 신차구입으로 이어지면서 연간 12.7% 증가한 144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 점유율 회복 총력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12년 1분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별 판매 실적.
지난해 대지진으로 생산이 부진했던 일본업체들은 인센티브 확대 등을 통해 점유율 회복을 꾀하는 동시에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 노력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GM과 폭스바겐도 중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그동안 강력한 경쟁자인 일본 업체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과 환율 상승 등으로 선전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전세계 경기둔화 뿐만 아니라 경쟁업체들의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세계 및 국내 경제 성장률 전망을 각각 기존의 3.5%와 3.6%에서 3.3%와 3.4%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 성장률 전망 하향의 주된 요인으로는 유럽 재정의 악화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신흥권의 경제 상황을 꼽았으며, 유럽 재정위기의 지속적인 재발과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등이 올 하반기 주요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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