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규 농협지주 회장 "외부 부당 경영간섭 단호 대처"
선임 8일 만 취임식..낙하산·관치금융 지적 의식한 듯
2012-06-27 15:37:21 2012-06-27 18:33:58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7일 "농협금융을 운영하는데 있어 외부로부터의 부당한 경영간섭이 있으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열린 취임사에서 "계열사의 자율경영을 보장하고 경영성과에 대한 공과를 분명히 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취임식은 신 회장이 노조와 극적 타결을 이뤄내면서 선임 8일만에 열렸다.
 
특히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낙하산 인사, 관치금융 등 거센 비판을 의식한 듯 외부로부터의 부당한 간섭을 철저히 배재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신 회장은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에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떤 위기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앙회에서부터 이어 온 상호협력하는 강한 조직문화에 금융기업으로서의 특성을 가미한 농협금융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정립하겠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농협금융은 금융서비스의 질과 폭을 넓히는 동시에 경쟁력도 강화해야 하는 만큼 기회가 온다면 인수·합병에도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덩치만 큰 곰'이라는 농협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탈피해 '덩치도 크고 날렵하기까지 한 곰'으로 변모해 나가겠다"며 "금융회사로서 전문적인 이미지가 부족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은행은 공공·소매금융 분야의 경쟁력 우위를 공고히 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금융, 국제금융, 대도시 지역 시장점유율도 적극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보험부문은 민영보험사와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하고, 증권은 리테일 부문 보강과 IB역량 강화를 통해 대형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도 내지쳤다.
 
자산운용, 캐피탈, 선물 등 계열사도 각각의 부문에서 시장지배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으로 리스크관리 체계 선진화를 꼽았다.
 
신 회장은 "부실증가, 금리변동성, 규제변화, 대내외 평판 등 리스크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그룹 전체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자본 충실도를 제고해 외부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업적 중심의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과 장기 영업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내실 중심의 경영기조를 견지해야 한다"며 "선진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느냐 후퇴하느냐의 갈림길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19일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지만 밀실회의를 거친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출근하지 못했다. 하지만 외부 간섭 배재라는 타협안에 동의하면서 지난 26일 업무를 시작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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