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흡연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알려진 COPD(만성폐쇄성폐질환)환자 5명 중 1명은 기침과 객담을 경험하는 중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다케다제약은 29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COPD 악화로 인한 아시아 부담’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아시아국가 10만 가구를 선별해 COPD 진단을 받거나 의심되는 1800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진행한 다국적 EPIC(Epidemiology and Impact of COPD in Asia Survey) 연구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과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사,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에서 진행됐다. 아시아지역을 기반으로 COPD와 관련해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3분의 1 이상은 COPD로 직장에 나갈 수 없었고, 그나마 일을 할 수 있었던 사람들 중에서 61%는 결근이 잦았다.
이들의 평균 결근일수는 최근 1년간 13일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46%) 가까이가 최근 1년간 증상 악화를 경험했다. 증상 악화기간은 평균 13일이었고, 이 기간 중 빈번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종일 기침과 가래, 객담이었다.
증상 악화로 4명 중 1명은 응급실을 찾았다.
COPD는 폐손상과 염증으로 인해 호흡곤란을 야기하는 만성 폐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COPD는 전 세계 약 6500만명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COPD는 세계 사망 원인 5위의 질환이지만, 오는 2030년에는 3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게 WHO의 예측이다.
정진평 광조우호흡기질환연구소 부소장은 “COPD 질환의 경우 중하면 집안일이나 목욕과 같은 간단한 일상 활동조차 수행하기 힘들다”며 “지금부터라도 경각심을 갖고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테레시타 드 기아 필리핀심장센터 박사는 “이번 연구는 아시아에서 진행한 첫번째 조사인데, COPD와 관련한 중요한 내용이 담겨있다. 아시아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며 “각국의 보건기관들은 COPD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다케다제약은 최근 경구용 COPD 항염증치료제 ‘닥사스’를 국내에 런칭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