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시장이 전통적인 여름 비수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파리만 날리고 있다. 지난달 서울 기준 거래 건수가 3000여건에 그치는 등 부동산 매매시장에는 여름의 뜨거움은 온데간데 없고 냉랭한 찬기운만 맴돈다.
사정이 이런데도 하반기 서울과 수도권에 대규모 분양까지 예정돼 상반기에 지속된 지방발 훈풍을 넘겨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하락했다. 이중 강동(-0.16%)의 하락 폭이 컸으며 강서(-0.07%), 은평(-0.06%), 서초(-0.05%) 등도 아파트가격이 떨어졌다.
신도시 역시 분당(-0.05%)과 일산(-0.04%), 평촌(-0.04%)이 전주에 비해 다소 큰폭 떨어졌으며, 수도권도 과천(-0.06%)과 용인(-0.04%), 안양(-0.03%), 인천(-0.02%) 등에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가격 하락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 한달 동안 아파트 매매는 고작 3000건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8월 휴가시즌까지 예년에 비해 매매거래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하반기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물량이 앞 다퉈 쏟아질 전망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강남권 보금자리주택과 올해 최고 규모 뉴타운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다음달 강남구 세곡동 강남 보금자리지구 A7블록 765가구를 분양한다.
모두 4300가구가 조성되는 자이언트급 뉴타운이다. 이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40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와 함께
대림산업(000210)은 9월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754가구(59~119㎡) 중 50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047040)은 다음달 송파구 장지동 위례신도시에 '위례도시푸르지오' 549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쳤던 동탄2신도시 5500여가구 동시 분양도 8월 예정돼 있다.
롯데건설(101~241㎡) 1416가구, 우남건설(59~84㎡) 1442가구, 호반건설(84㎡) 1002가구, GS건설(72~84㎡) 559가구, KCC건설(84㎡) 640가구, 모아종합건설(85㎡) 460가구 등이다.
재개발 아파트 일반 분양도 올 하반기 서울에서만 19곳, 5128가구나 된다. 대부분 인지도가 높은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주택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SK건설은 경기 성남시 백현동 판교신도시에서 '판교역 SK 허브(HUB) 오피스텔' 1084실을 이달 중 분양한다.
이렇듯 서울과 수도권 분양이 몰렸지만 일각에서는 하반기 역시 분양이나 매매시장이 회복되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부 입지여건이 뛰어난 재개발 단지와 보금자리주택단지 등을 제외하면 분양 성공이 그리 녹녹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동탄2신도시 분양조차도 올림픽 등 외부 요인과 여름휴가 시즌을 피해 두달 정도 연기 돼는 등 업계의 불안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A 건설사 관계자는 "하반기 분양이나 매매시장이 살아나리라고 장담하고 있는 회사는 단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동탄2의 경우도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낳은 분양 시점을 찾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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