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선자금도 수사한다".."전면 확대는 어려울것" 단서
2012-07-09 19:57:00 2012-07-09 19:58:02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저축은행 회장들로부터 받은 돈의 용처가 2007년 대선자금으로 확인될 경우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 관계자는 9일 "이 전 의원 등이 받은 돈을 어떻게 썼는지 확인 중"이라며 "그 돈의 용처가 대선자금으로 쓰였다는 단서가 나오면 당연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영장을 청구한 것은 수사의 시작이다. 수사의 끝을 낸 게 아니다"며 "추가로 새로운 혐의가 나오면 수사를 더 할 것이고 단서가 있으면 수사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5억~6억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됐으며, 10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역시 임 회장을 이 전 의원에게 소개해주고 임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넬 당시 동석한 혐의와 함께 임 회장으로부터 약 1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을 공범으로 보고 있으며 정 의원에 대해서도 이 전 의원과 같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다만, 정 의원은 현재 국회 회기 중으로 불체포특권 대상이어서 법원이 정부를 거쳐 국회에 체포동의서를 9일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임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을 대선자금으로 썼다는 단서가 일부 나왔다고 하더라도 2007년 당시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로는 확대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선을 긋도 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이 전 의원이 받은 돈이 모두 현금이고 이 전 의원이 돈을 안 받았다고 버티는 상황에서 일부 단서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이번 정권의 대선자금 전반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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