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AJ렌터카가 관련업계 최초로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반채운 AJ렌터카 대표이사는 10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증시 상장을 발판삼아 중국, 인도, 미주지역 등 해외시장을 개척해 오는 2016년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반 대표는 "지난 1988년 설립된 AJ렌터카는 세계 최고 렌터카 업체 에이비스(AVIS)사와의 제휴를 통해 선진 렌탈 서비스와 시스템을 도입하고 설립 이후 20여년 간 국내 렌터카 시장을 선도하며 성장을 거듭해왔다"고 말했다.
성장세는 최근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2004년 AJ렌터카의 보유차량은 설립 16년만에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3년 후인 2007년에 2만대, 4년 후인 2011년 4만대를 넘어섰다.
현재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14.2%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주지역에선 확고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사업영역이 차량 렌탈 서비스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중고차 브랜드인 카리안(CARIAN), 차량관리서비스인 카리안 서비스(CARIAN SERVICE), 순화점검서비스인 카리안 D2D 등의 계열사를 통해 종합 렌탈 서비스의 인프라를 갖췄다.
반 대표는 "지난 2011년 기준 매출액 3985억원 가운데 렌탈부문이 65%, 중고차 매각 부문이 28%, 기타 7%를 차지했다"며 "현재 운행관리, 정비, 사고처리, 매각까지 원 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업체는 AJ렌터카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실적도 이에 비례해 성장하고 있다. 2009년 2540억원에 그쳤던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10년 3655억원, 2011년 3985억원으로 3년 만에 1445억원(56.8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61억원에서 454억원으로 73.95% 늘었다.
반 대표는 "AJ렌터카의 성장률은 렌터카 시장 평균치 12%를 웃돈다"며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0억원, 55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시장환경 역시 나쁘지 않다. 자동차는 소유하는 것이 아닌 사용하는 것이란 개념으로 인식이 변화하면서 낮은 구매비용과 차량관리비로 새 차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 대표는 "현재 한국은 전체 등록차량 중 렌터카 비중이 2.9%에 불과하지만 일본의 경우 4.2%에 달한다"며 "아웃소싱을 통한 차량관리, 유지 등 관리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에 향후 렌터카를 이용하는 법인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법인고객이 증가하면 AJ렌터카로선 안정적인 매출처를 더욱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실제 지금도 AJ렌터카는 6500여개의 충성도 높은 법인고객으로부터 렌탈부문 전체 매출의 62%(3년이상 장기렌탈)를 벌어들이고 있다.
더불어 소득수준이 증가하고 주 5일제 근무가 전면 시행되면서 여행수요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AJ렌터카로선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 회사는 현재 전국 각지에 140여개의 영업대리점과 400여개의 정비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단 부채비율이 높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AJ렌터카의 부채비율은 지난 2009년 535%에 달했으며 현재는 455%를 기록하고 있다.
반 대표는 "경쟁업체인 K사 역시 부채비율이 444%에 달하는데 이는 차량을 구매해야 하는 렌터카 업체의 특성에 따른 것"이라며 "이번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은 일부 부채비율 개선에도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AJ렌터카 공모희망가는 8000~9000원이며, 공모주식수는 555만주다. 공모예정금액은 444억~500억원 가량으로 조달한 자금은 차량 구매와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오는 13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18~19일 청약을 거쳐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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