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저성장•저금리의 경제 상황이 오랜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여 이제는 기존의 고위험•고수익 자산군에서 중위험•중수익 자산군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겁니다.”
정은수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는 11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성장•저금리 경제상황 하에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 외에도 미국하이일드채권과 글로벌인플레이션채권이 투자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성장•저금리의 경제 상황 속에서는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에 한계가 있고 낮은 금리이기 때문에 채권으로만 자금을 운용하면 소기의 성과를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실제로 주식쪽에서는 기존의 공격적인 성장형펀드, 즉 액티브펀드 대신에 인덱스펀드가 ETF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고 주가연계증권(ELS)으로도 자금이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ELS는 무한정 발행될 수 있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하이일드, 그 중에서도 기존의 유럽이 포함돼 있는 글로벌 베이스의 하이일드 보다는 불확실성을 다소 제거한 미국하이일드채권이 유망하다는 의견이다.
박정환 교보악사자산운용 마케팅전략팀장도 “그동안 글로벌하이일드채권과 미국하이일드채권 간의 수익률은 비슷했지만 지난해 유럽위기가 불거진 이후 두 채권간의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유럽 위기가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경기 안정화로 접어들었다고 생각되는 미국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산배분 차원에서 안전자산에 가깝고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에도 대비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채권펀드도 일정부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박 팀장은 “향후 부채상환을 위한 유동성이 증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안전자산인 미국채보다는 글로벌인플레이션펀드가 안전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후일 교보악사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도 “최소한 2015년까지는 미국과 유럽이 재정적자를 축소해야 하기 때문에 성장률이 낮게 유지될 수 밖에 없다”며 “때문에 시중에 풀린 자금은 조금이라도 유리한 쪽으로 갈 수 밖에 없고 그것이 바로 중위험•중수익 자산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하이일드채권은 국채와 주식 중간의 위험자산이고 글로벌인플레이션채권은 국채에 가까운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하이일드나 주식쪽에 관심은 없지만 수익을 조금 더 가져가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이 두가지 상품을 혼합해 투자한다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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