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7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국내 요인이 채권금리의 장중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구제금융 가능성이 새롭게 대두, 변동폭을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채권 전문가들은 새 요인으로 등장한 이탈리아 이슈의 진행과정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김지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이탈리아 몬티 총리가 그리스와 같은 광범위한 구제금융은 필요하지 않지만 국채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유럽안정화기구(ESM)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이탈리아 우려가 부각됐다“고 말했다.
뉴욕증시가 하락한 탓도 있지만 이탈리아 부채 상황에 대한 우려감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강화시켜 앞서 뉴욕 채권금리 하락폭을 늘린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학승 동양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이슈는 스페인 구제금융 확정과 이탈리아 구제금융 가능성의 대두 등 상하방 요인으로 모두 작용 중”이라며 “양방향 이슈에 따라 영향력은 상쇄되겠지만 새롭게 대두된 이탈리아 요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금리동결 기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통화당국의 가계부채 대책에 따른 정책공조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유동성 증가를 야기시키는 기준금리 인하를 단기간에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위해선 유동성 여건 악화와 신용시장의 불안이 함께 진행돼야 할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어서 금리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금통위를 앞둔 경계감이 유지될 것”이라며 “스페인 은행권에 대해 본격적인 구제금융이 시작됐으나 여전히 해외 경기 회복 모멘텀에 대한 의구심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며 시장금리의 상승 압력을 제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절차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스페인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재정적자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아직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통한 은행권의 직접 지원 등은 독일, 이탈리아의 국회 승인 절차 등으로 인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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