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총사업비만 1조원에 육박하는 재건축 사업인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사업 입찰 참여 건설사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조합이 높은 무상지분율 등 건설사가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들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고덕주공2단지 조합에 따르면 지난 13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실시한 결과, 입찰에는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아파트 46개동, 4103가구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여서 당초 11개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뛰어들 정도로 관심이 높았지만,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사업성이 떨어져 건설사들이 고덕2단지 재건축 사업을 외면한 것.
건설사들은 재건축조합에서 요구하는 높은 무상지분율과 미분양 발생 시 건설사에 공사비 대신 아파트를 대신 지급하는 대물변제 조건으로는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조합이 요구한 무상지분율에 따른 분양가는 일반분양분의 경우 공급면적 기준으로 3.3㎡ 2300만~2600만원, 조합원분양분은 2070만~2340만원으로, 악성미분양으로 남은 고덕아이파크(고덕1단지) 1950만~210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H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이 제시한 무상지분율을 맞추려면 일반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너무 많이 올라간다"며 “이럴 경우 미분양이 뻔한 상황에서 무리한 입찰을 강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조합은 시공사 선정 입찰이 무산됨에 따라 대의원 회의를 거쳐 사업조건 변경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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