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유로존 위기가 국내 실물경기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부동산시장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전세시장은 비수기 대체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매물 적어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재건축 큰 폭 하락…매매시장 내림세 주도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0.03%, 경기 -0.01%, 인천 -0.03%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고 신도시는 변동이 없었다.
서울은 송파(-0.13%), 중랑(-0.09%), 구로·성북(-0.08%), 강남·광진(-0.06%), 강동·양천(-0.05%) 등이 하락했다.
매수세가 사란지 송파구는 급매물이 계속 쌓이고 있다. 이로 인해 거래가 급한 매도자들의 가격 조정 폭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정동 삼성래미안 158㎡가 한 주간 3000만원 하락해 7억9000만원~9억원 선이다.
중랑구는 냉랭한 시장 분위기에 매매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여기에 별내지구 신규 물량까지 더해져 침체의 골이 깊다. 묵동 신내대림두산 125㎡가 4억3000만원~5억2000만원 사이로 지난 주보다 1500만원 내렸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6% 떨어졌다. 송파구(-0.43%), 강남구(-0.27%)의 하락한 반면 서초구(0.06%)로 소폭 상승했다.
송파구는 거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락시영, 잠실주공5단지 등이 주간 500~3000만원 가량 내렸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5㎡가 9억9000만원~10억5000만원 선으로 2500만원 하락했다.
경기는 김포(-0.26%)의 하락폭이 컸고, 의왕(-0.19%), 파주(-0.13%), 용인(-0.1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김포시는 늘어난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 가격이 휘청이고 있다. 가격을 낮춘 급급매물만 간혹 거래되는 상황이다. 풍내동 현대 142㎡의 시세는 2억4000만원~2억5000만원으로 2000만원 내렸다.
의왕시는 오전동 일대가 내림세를 주도했다. 매물은 쌓이고 있지만 매수세가 전혀 없다. 오전동 모락산현대 109㎡가 전 주보다 1000만원 떨어진 2억9000만원~3억3000만원 선으로 시세가 형성됐다.
인천은 남동구의 하락세가 거셌다. 새로 입주하는 서창2휴먼시아로 눈을 돌리는 매수자들이 많아지면서 기존 아파트 매도자들이 가격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만수동 광명 102㎡가 1억7000만원~2억500만원 선으로 1250만원 가량 내렸다.
◇전세, 서울 떠난 전세수요자로 경기·인천 상승
전세시장은 서울이 -0.01%로 소폭 하락했고, 경기와 인천이 각각 0.01%, 0.03% 올랐다.
서울은 광진(-0.11%), 서초(-0.08%) 등이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전세 수요가 감소한 상태로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광진구는 전세 수요 감소로 매물이 쌓이면서 구의동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구의동 현대2단지 109㎡는 2억8000만원~3억원 선으로 500만원 하락했다.
서초구는 전세시장도 움직임이 줄어들고 있다. 노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감소해 매물이 소진되지 못하고 쌓여있다. 서초동 삼호1차 112㎡ 전세가격은 2000만원 하락해 2억3000만원~2억6000만원 선이다.
신도시는 비수기로 움직임이 많지 않은 가운데 5개 지역 모두 변동이 없었다.
화성시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인사이동과 협력 업체 근로자 수요가 맞물려 전세수요가 크게 늘었다. 석우동 예당롯데캐슬 132㎡가 1000만원 상승해 2억5000만원~2억6000만원 선이다.
성남시는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사라들이 유입되면서 하대원동 아파트 전세 가격이 올랐다. 하대원동 주공아튼빌 79㎡가 1500만원 상승해 1억8000만원~1억9000만원 선에 전세가격이 형성됐다.
인천은 남동구가 0.25% 상승했다. 이사 수요가 마무리되면서 한산한 모습이지만 거래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타 지역과 달리 대형 전세도 수요층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월동 롯데캐슬골드2단지 112㎡는 1250만원 올라 1억7000만원~1억9000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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