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구글과 MS의 참여로 세계 태블릿 시장의 경쟁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반면, 국내 시장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등 싸늘한 분위기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은 데다 통신사 보조금도 낮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품주도 큰 수혜를 기대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3일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한 7인치 태블릿 '넥서스7'을 선보였고, MS 역시 지난 6월18일 윈도8을 탑재한 10.6인치 '서피스'를 공개했다. 서피스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애플은 7~8인치의 미니 아이패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삼성전자(005930)는 갤럭시노트 10.1로 이에 맞설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 태블릿 제조사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와 증권가의 분석이다.
갤럭시탭이 올해 초 킨들파이어에도 밀려 3위에 머무는 등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고 통신사 보조금이 낮아 국내 시장에서도 태블릿은 고전하고 있다.
팬텍과
LG전자(066570)는 신규 태블릿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당분간 태블릿주의 향방에는 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품주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태블릿 시장의 경쟁 강도는 분명 높아지겠지만 MS가 기술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고 있고 이번 태블릿 출시도 아이패드와 아마존에 밀려 부품주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태블릿이 기존 노트PC를 대체할 정도인지는 의문이 들며 구글의 안드로이드 태블릿도 여전히 열악하다"며 "갤럭시탭이 고전하고 있는 것도 안드로이드 OS의 한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애플의 시장 점유율 축소가 감소하면서 기존 애플향 부품주들의 수혜도 어느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갤럭시노트 10.1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넥서스7의 가격은 199달러로 갤럭시노트의 절반 이상 저렴하며 애플에서도 이에 맞서 저렴한 아이패드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태블릿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 삼성은 프리미엄과 보급형의 제품을 고루 갖춰 맞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태블릿시장은 올해 1억2000만대, 2015년에 연간 3억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당장 수혜가 없을지라도 장기적으로 태블릿 시장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게 증권가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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