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外人 지분율 50% 하회..이유는?
2012-07-17 11:12:59 2012-07-17 11:13:56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 것이다."(BoA메릴린치)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를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이 냉담해졌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던 외국인들이 지난 2분기부터 태도를 바꿨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6%를 웃도는 만큼 외국인들의 이런 태도는 국내 증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은 49.00%로, 절반에 못미쳤다. 이는 48.96%를 기록했던 지난 2010년 7월15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2004년 4월13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60.1%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최고치 대비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셈이다.
 
문제는 유로존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가 3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삼성전자 지분율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0년 11월 중순 이후 올해 5월말까지 외국인 지분율은 지속적으로 50%를 웃돌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최고가인 141만원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유로존 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5월말 이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지분율을 서서히 낮추기 시작했다. 2011년 3분기 평균 51.1%, 4분기 50.8%에 이어 2012년 1분기 50.8%에서 현재 5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삼성전자의 투자매력이 반감했다는 것이 지분 축소의 이유로 풀이된다. 외국계 증권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를 혹평하기도 했다.
 
이 증권사는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증가율은 과거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이 약세고 유로화 가치도 하락한 탓에 투자심리가 나쁘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사에서조차 삼성전자 휴대전화 부문 영업이익은 2년째 100%씩 성장했고 스마트폰이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성숙기에 들어선 만큼 성장 곡선이 완만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줄면 국내 전체 증시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단기 등락은 대장주 삼성전자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 삼성전자가 선행해서 조정받으면 사나흘 후 중소형주 투매가 나타난 적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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