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기아차가 신차 출시 효과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올해 2분기 사상 최대실적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고속질주를 하는 현대·기아차도 유럽경기 침체와 내수 위축, 노사문제 등 악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 긴장을 풀 수 없다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조5000억원 안팎으로 전년동기 대비 18%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률 역시 11%에 달할 전망이다.
2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2조2000억원, 2조5000억원 내외로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기아차(000270)는 2분기 영업이익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25%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2조8000억원, 순이익 1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2분기 해외판매 호조 덕분에 생산이 증가했고, 재고량도 최저치를 나타냈다”면서 “여기에 환율이 안정된 점도 실적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북미와 유럽, 중국시장에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유럽에서 i30, 씨드를 출시하면서 상반기 판매 상승세가 이어져 사상 처음으로 연간 시장점유율 6%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중국 3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하반기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잘 나가고 있는 현대·기아차도 내수 판매 감소와 노사 갈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반격 등 긴장의 끈을 풀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현대·기아차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11만5100여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으나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각각 60%, 49%, 28% 판매가 늘면서 무섭게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여기에 노조가 경고성 부분파업을 시행하면서 현대·기아차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자칫 총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현대·기아차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노조의 두 차례 부분파업 탓에 총 27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4일 11차 교섭을 앞두고 있으나 주간2교대 시행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노사간 견해차가 커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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