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김재연 제명 난항..오후 4시 의총 재개
김제남, 25일 이후 13명 모여서 의총 열자고 주장
2012-07-23 16:06:44 2012-07-23 16:07:53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23일 오후 4시쯤 의원총회를 재개, 그 결과에 관심이 주목된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전 8시 국회에서 7명의 의원이 모여 의원단(13명) 과반을 충족, 제명 의총을 열었다. 강기갑 대표-심상정 원내대표 체제가 공언한 제명안 처리를 위해서다.
 
하지만 중립으로 분류되는 김제남 의원이 25일 열리는 중앙위원회 이후 13명 모두 참석해서 의총을 갖자고 주장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1시간 안으로 제명 표결이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됐지만 김 의원이 원내지도부와 이견을 보이면서 암초에 부딪친 것.
 
이로 인해 제명안을 표결에 부치지도 못하고 의총은 휴정됐다. 이어 오후 2시 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을 하는 정진후 의원 일정이 끝나는 오후 4시쯤 다시 모여 의총을 속개했다.
 
김제남 의원은 이날 오전 밀양 송전탑 관련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국민들이 보시기에 답답하실 수 있지만 (제명) 결정은 순간"이라며 말을 아꼈다.
 
당내에서는 의총이 난항을 겪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게시판은 구 당권파를 지지하는 당원들과 혁신파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김 의원의 태도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제명 의총이 무산될 경우 단호한 의지를 천명한 바 있는 강기갑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지도부에도 큰 타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당의 중앙당기위원회로부터 제명 징계를 받았으나 정당법에 의해 소속 의원 13명 가운데 과반(7명) 이상이 찬성해야 제명이 확정된다.
 
두 의원은 제명이 결정되면 당적을 잃고 무소속 의원이 되며, 자격심사안이 상정되면 전체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의원직을 잃는다.
 
현 시점에서는 원내지도부와 제명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김제남 의원을 설득해서 7명 만장일치로 제명이 결정되는 경우, 제명을 표결에 부쳤는데 김 의원이 홀로 제명에 반대해서 무산되는 경우, 김 의원이 끝까지 반대해서 제명안을 표결에 부치지도 못하는 경우가 예상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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