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계 "통진당, 대중적 진보정당 실패"
유시민 "참여계 뜻 모으면 무엇이든 받겠다"
2012-07-30 08:25:27 2012-07-30 08:26:40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국민참여당 출신 통합진보당 당원 200여명이 "통합진보당을 통한 대중적 진보정당 구현은 실패했다"며 "현재의 통합진보당으로는 야권연대도, 정권교체도 불가능하다"고 선언, 향후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와 함께 지난해 12월 통합진보당에 합류한 소위 '참여계' 당원들은 29일 오후 대전에 모여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부결로 좌초한 당의 상황과 진로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채택한 결의문에서 "통합진보당 일부 국회의원들이 국민과 당원들의 뜻을 짓밟고 이석기·김재연의 제명을 부결시킨 것은 역사에 중대한 죄를 지은 것"이라며 "우리는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고, 두 사람을 우리 당의 국회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수많은 국민들의 열망인 대중적 진보정당 구현은 지금의 통합진보당을 통해 이루어질 수 없음을 확인한다"며 "통합진보당을 통한 대중적 진보정당 구현은 실패했다는 국민적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작금의 사태를 진단했다.
 
아울러 "지금 온 국민이 가장 바라는 것은 진보혁신과 야권연대를 통한 정권교체임이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통합진보당으로는 야권연대도 정권교체도 불가능하다. 이에 우리는 진보혁신과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당 안팎을 아우르는 다양한 모색을 바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중지를 모아가는 과정에서 집단 탈당이나 분당, 혹은 당 해산까지도 추진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 1500명 이상의 당원들이 두 의원 제명 부결에 실망하고 탈당계를 제출한 상태.
 
참여계 당원들은 "우리는 우리의 진로에 대해 이미 탈당한 당원들을 포함하여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고 행동할 것"이라며 "진보의 혁신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진보정당 실현의 꿈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며, 이를 위한 우리들의 노력은 중단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당의 분란에 대해 발언을 삼가해온 유 전 공동대표는 참여계 대전 모임이 열리기 전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자신의 심경을 전하는 글을 써 주목을 받았다.
 
유 전 공동대표는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가자는 통합정신을 살리기 위해 당의 혁신을 도모할 수 있는 수단이나 절차가 더 남아 있는가, 그 수단이나 절차를 통해 다시 혁신을 시도할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가, 그렇게 해서 일정한 성공을 거둔다고 할 경우 그 성공이 국민과 민중의 관점에서 볼 때 의미가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모두 "그렇다"일 경우에만 "당의 자살까지 불사하는 세력과 싸우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당 안에서의 혁신투쟁이 더 이상 불가능하거나 성공할 수 없거나 성공해도 의미가 없다고 할 경우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참여계 당원들이 대전에 모여 이런 문제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저는 여러분이 뜻을 모으면 그것이 무엇이든 그대로 받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진보통합-야권연대-진보적 정권교체 전략은 효력을 상실했다"며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과 연대하지 않을 것이다. 진보진영과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볼 경우 통합진보당을 통하지 않고 민주노총, 농민회, 진보적 시민사회단체와 바로 손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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