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서울 소재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이 금융위기 때보다 6000만원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국토해양부 6월 말 기준 아파트 실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은 4억2468만원, 강남3구는 6억32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6000만원 가량 하락한 금액이다. 거래량은 4년 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서울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와 강북3구(노원, 도봉, 강북)로 나누어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더 극명하다.
강남3구는 2008년 8월 말 당시 평균 6억5000만원 선이었지만, 올해 6월에는 6억원 수준으로 약 5000만원 떨어졌다.
강북은 최근 2억4000만원 대에서 거래되며 금융위기 때보다 7800여만원이 떨어져 가격하락세가 더 두드러졌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최근에는 시세 이하가 아니면 거래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매수세가 멈춰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남 개포동의 J아파트 42㎡형의 경우 금융위기 당시 7억1000만원 선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6억4000만원 수준에 거래된다.
강북 미아동 S아파트 81㎡의 실거래가는 4년 전 최고 3억1000만원 선에서 2억7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가격 하락과 함께 주목할 부분은 거래량이 대폭 줄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총 거래건수는 6602건으로 금융위기 보다 61% 가량 줄었다.
강북 미아동 S아파트는 2008년 8월 9건이 거래됐지만 올해 6월 말 단 1건만이 거래돼 침체된 매수세를 실감케 했다.
김민영 연구원은 "지난달 한동안 동결됐던 기준금리가 인하됐고, DTI 규제의 일부 완화가 예고되고 있지만 큰 변화를 기대하기엔 무리"라며 "올해 말에는 대선이 치러질 예정으로 그 전까지는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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