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국제곡물가'..식량위기 재연되나
2012-08-04 06:00:00 2012-08-04 06:00:00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최근 국제곡물가격 급등이 과거 식량위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일 내놓은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이번 국제곡물가격 급등으로 과거 2008년과 2010년 식량위기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20일 기준 옥수수 가격이 부셸당 8.25달러에 달해 기존 최고치인 7.87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대두가격 역시 부셸당 17.58달러로 최고치인 지난 2008년 15.45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최근 곡물가격의 고점이 과거 위기보다 높아진 데다 가격 전이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 급등의 경우 저점 대비 상승폭이 1개월여만에 무려 4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위기 당시 가격 상승기 11개월 동안 103% 가격이 올랐고, 2010년에는 9개월 간 100% 가량 상승했다.
 
노진영 한은 국제종합팀 과장은 "현재 곡물가격 수준은 이미 과거 급등기 고점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상승 속도로 이전 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곡물가격 급등은 주요 생산국에서의 가뭄이 작황을 악화시켰기 때문이다. 또 투기자금들이 주요 곡물 선물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가격상승폭을 추가로 확대했다.
 
곡물소비가 많은 인구대국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소득수준 향상과 선진국 바이오연료 사용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 충격을 키웠다.
 
노 과장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급여건이 타이트하게 나타나고 있어 향후 가뭄이 해소된다 하더라도 가격 하락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곡물가격 급등이 시차를 두고 글로벌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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