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근로자가 중견기업에 5년 이상 일하겠다고 약속하면 매달 근로자가 저축하는 금액에 대해 기업이 같은 금액을 매칭해 2배로 불려준다.
예를 들어 근로자가 매달 50만원을 저축하면 5년 후 3000만원이되지만, 기업 매칭금으로 인해 7000만원(이자 등 포함)을 받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제130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개최해 오는 2015년까지 중견기업 3000개 이상을 달성하기 위한 '중견기업 3000 플러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한 회사에 5년 이상 근무를 하게 되면 이직률이 떨어진다는 통계에 기반을 해서 5년 이상 재직하도록 인센티브 마련했다.
◇중견기업 '기피'..1년 내 절반 이상 이직
정부의 이번 조치 마련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전문 기술개발 인력 등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었지만 중견기업은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실제 중견기업연합회의 중견기업 애로요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장에 따른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전문인력 확보가 꼽혔다.
중견기업에 입사한 직원의 절반 이상인 62.7%가 1년 이내에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이 인력을 확보할 때 가장 어려운 점으로 대기업 대비 낮은 인지도였으며, 고급 연구개발(R&D) 인력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중견기업에 입사한지 5년이 넘으면 이직률이 6.1%로 급감한다는 통계에 기인해 중견기업 근로자의 장기 근로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인재 유인책 강화..정부가 목돈 마련 돕는다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의 핵심 기술개발 인력의 장기근속을 지원하고 사기를 높이기 위한 '장기재직자 지원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이는 근로자가 5년 이상 일하는 조건으로 근로자가 매달 50만원씩 계좌에 입금하면 기업도 50만원을 매칭, 매달 100만원씩 납입하게 된다.
금액은 50만원 한도로 근로자가 10만원을 저축하면 기업은 10만원을, 근로자가 30만원을 저축하면 기업도 30만원을 매칭하는 구조다.
만약 근로자가 매달 50만원씩 저축하면 5년 후에는 3000만원이 된다. 그러나 근로자가 저축한 만큼 기업이 자금을 지원해 5년 후에는 6000만원이 된다.
여기에 500만원 정도의 은행 이자가 붙고 재직장려금까지 더해지면 총 7000만원 이상의 목돈이 된다.
향후 지경부는 시중 금리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은행과 업무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다만, 근로자가 중간에 마음이 바뀌거나 어떤 이유로 회사를 떠나게 되면 개인이 투자한 금액은 찾을 수 있지만 기업이 매칭한 부분은 받을 수 없게 된다.
지경부 혁신지원과 한 관계자는 "기업은 추가적인 자금을 지원하면서까지 우수 인력을 붙들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며 "은행과 협약 체결을 맺는 등 세부적인 설계가 필요하겠지만 매칭을 통해 자금을 두배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5년 이상 근무한 인재가 R&D 사업에 성과를 보였을 경우 파격적인 포상금을 지급하는 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중견기업이 직접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과제를 늘릴 계획이다.
윤상직 지경부 제1차관은 "근로자가 장기간 중견기업에 재직하게 될 경우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받으면서 본인이 과제를 전담한 일원으로서 자신감·인정감·만족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