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자동차주가 9일 코스피 1940선 돌파의 주역이 됐다.
드라기 총재의 '믿어 주세요' 발언 이후 지난 열흘간 4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이날은 자동차주(운송장비 +3525억)에 매수세를 집중시켰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주가 밸류에이션 매력과 더불어 향후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대표 업종임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 중국3공장·신차효과 등 모멘텀 기대
자동차주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보여준 데 이어 하반기 중국3공장과 신차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중국 3공장이 가동되고 해외에서 신차 효과도 반영된다"며 "또한 중국에서 아반떼MD가 기차하향정책의 혜택을 받고 미국에선 싼타페 효과가 기대된다"며 하반기를 낙관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현대차 중국 3공장의 빠른 정상화로 신형 아반떼 생산이 증가하고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은 기아차의 K3가 하반기 출시된다"며 "중국 3공장과 K3로 주가 반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K3를 오는 9월 국내에 정식 출시하며, 중국에서 10월, 미국에서 내년 1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아반떼 쿠페를 연말에 내놓게 된다.
◇외국인, 자동차 '러브콜'..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보유 지분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의 외국인 보유지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약 39%)에 도달해 눈길을 끈다.
향후 지난 2005년 2월 기록했던 역사적 고점인 48.8%까지 외국인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이전의 고점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기아차는 지난 3월 이후 지속적으로 매수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대내외의 불확실성으로 이익의 가시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자동차는 견조한 이익과 전망치의 상향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갖췄다"며 "향후 외국인의 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車 트리클 다운 효과..대원강업·넥센타이어 등
증권가에서는 자동차주의 트리클 다운 효과(대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면 덩달아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것)를 누릴 수 있는 종목도 발굴하고 있다.
정홍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기아차 K3에 시트를 공급하게 될
대원산업(005710)을 주목한다"며 "안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예상 PER 3.9배 수준으로 저평가 상태이며, 시총의 24% 수준인 순현금 174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센타이어가 첫 해외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임박해 투자자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며 목표주가 2만7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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