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곡물가격 급등으로 원가부담에 시달렸던 음식료주가 제품가격 인상으로 주가가 강세다.
삼양식품(003230)은 지난 10일 삼양라면을 비롯한 6개 라면의 가격을 각각 50~60원씩 인상한다고 밝혔고
농심(004370)은 새우깡을 100원 인상하는 등 칩포테토, 수미칩 등 3개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CJ제일제당(097950)은 햇반과 다시다 값을 올렸다.
향후 곡물가격 급등이 진정되고 물가충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들의 제품가격 인상은 하반기 주가의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곡물가격 급등은 물가충격? 현재로는 "NO"
국제 곡물가격은 주요 생산국 가뭄으로 생산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등했다. 밀과 옥수수 선물가격은 7월말까지 20%까지 급등하면서 물가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며 식품업체들이 제품가격을 인상하는데 제약요인이 됐었다. 곡물가격의 급등세는 식품물가와 소비자물가(CPI)를 자극해 경기하락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메릴린치 자료에 따르면 곡물가 상승은 이머징마켓(EM)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경기부양책 등 경제성장을 위한 정책의 운신의 폭을 제약할 수 있다. 곡물가격이 연 60% 이상 상승하면 연말 근원물가를 0.2%p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 2010년 하반기처럼 120% 가량의 식품물가 급등이 없다면 현 수준의 곡물가격은 주요국과 중앙은행의 성장 중심 정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국내 증권사들도 곡물가격은 9월 이후 조정요인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옥수수와 대두는 6~8월에 날씨에 민감한 성장기를 보내기 때문에 이 시기 가뭄이 지속되면서 생산량 전망이 가파르게 하향조정 되었지만 9월 이후로는 수확기에 가까워져 오면서, 강수량 등 기상의 영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글로벌 양적완화와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기개선 기대감이 계속되고 있어 곡물시장에서 투기적인 자금들이 차익실현 이후 여타 위험자산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목했다.
<곡물가는 최근 들어 추가적 상승이 제한적인 모습>
<자료:키움증권>
◇음식료株, 물가충격 없다면 제품가격 상승은 호재
한편 물가충격이 없다면 곡물가 상승에 따른 음식료주의 제품상승은 상승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 최근 곡물가격 급등은 수요증가 요인이 아닌 기후와 투기적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봤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진행된 곡물가격 급등은 미국의 가뭄 피해에 대한 전망치를 반영한 마무리 단계로 추가적은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원가 급등으로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 높아진 것을 주목하며 하반기 가격인상과 실적개선을 주목하며 음식료업종에 대해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음식료주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CJ제일제당이다. 실적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주가수준 때문이다. 김민정 연구원은 " 최근 곡물가격 급등으로 이익추정치가 10% 이상 하향될 수준이 아니였다"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기업인 만큼 중기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종목"으로 봤다.
정혜승 연구원은 제한적인 곡물가격 상승가능성과 중국 라이신의 가격반등 등으로 이익 가시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CJ제일제당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시점으로 판단했다.
다만 CJ제일제당은 곡물가격보다는 라이신 가격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곡물가격 상승과 중국 라이신가격 하락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본격적인 주가상승을 위해서는 경쟁사의 시장점유율 확대영향과 라이신과 원당을 포함한 곡물가격 안정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확신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CJ제일제당 실적전망치>
<자료:KTB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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