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주차사업까지?..GS파크24 '논란'
2012-08-16 11:55:10 2012-08-16 11:56:12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GS그룹이 지난 2006년 설립한 주차전문기업이 공격적인 사업확대를 지속하는데다, '무인시스템'이라는 방식으로 안전사고도 잦아 논란이 되고 있다.
 
GS(078930)그룹은 지난 2006년 주차전문기업 GS파크24를 설립했다. 자회사인 GS칼텍스와 일본기업 파크24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다. 내세운 설립 취지는 ‘선진 주차문화의 선구자’다.
 
 
사업은 빠른 속도로 확장됐다. 모기업의 든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전국 주요도심 곳곳에 주차장을 설립했다.
 
특히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장세가 뚜렷하다. 2008년 50여 곳에 이르던 주차장은 2012년 7월말 현재 서울 36곳, 경기 20곳 등 전국 75곳으로 크게 늘었다. 비율로 보면 4년 이내 50% 증가한 것이다.
 
골목상권 침해가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지만 동반성장위 등 해당부처나 언론 등에서 문제삼지 않은 점이 공격적 경영의 발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주관하는 동반위조차 이 같은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 서울 양평동과 부산 해운대의 경우엔 주차면수가 단 2개에 불과했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6곳, 경기 1곳, 부산 1곳 등 주차면수 10개 이하가 8개에 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식 모델의 도입”이라고 말했지만, 다른 한편에선 확장을 위해 미리 땅을 선점하는 ‘알박기’로 풀이했다.
 
안전사고의 위험도 함께 제기됐다. 상주 관리인력 없이 무인으로 운영되는 탓에 돌발 사고에 대처할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이모(36)씨는 서울 도심 한 주차장을 이용하다 안전사고를 당했다. 주차증이 기기 이상으로 발권되지 않았고, 차단기 또한 열린 상태라 차량을 주차장 내로 진입시키려다 차단기가 갑자기 떨어지는 바람에 차량 일부가 손상되는 사고를 당했다.
 
GS파크24가 내세우는 첨단 무인 운영 시스템이 오히려 이용자에게 불편이 된 사례다.
 
인근 주차장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주자창 운영에 있어 상주 인력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라며 “안전사고에 즉각 대응할 수 있을뿐더러 발레파킹 등 서비스 면에서도 기존 주차장 시스템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근 주차장 사업주는 “우리는 그래도 관리 인력을 고용한다”며 “무인으로 운영한다는데 그러면 고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대체 뭐가 선진주차 문화인지 잘 모르겠다. 대기업이 하면 다 선진문화고, 우리가 하면 구식문화냐”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GS파크24 측은 “공식적으로 답변할 담당팀이 휴가 중”이라고만 답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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