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새누리당이 현기환 전 의원을 제명한 것에 이어 17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현영희 의원에 대한 제명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현 의원을 제명할 경우 새누리당 의석수는 148석으로 줄어, 사실상 과반이 무너진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비례대표인 현 의원은 제명 의총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당적을 잃고 무소속 의원이 된다.
지난 4.11 총선에서 152석을 수확한 새누리당은 제수 성추행 의혹과 논문표절 의혹에 휩싸인 김형태·문대성 의원이 자진해서 탈당해 가까스로 과반수인 150석을 유지했다.
하지만 강창희 의원이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당선되면서 국회법에 따라 당적을 내놓아 의석수는 149석으로 줄어든 바 있다.
새누리당 현영희 비례의원
결국 강 의장을 제외하면 현영희 의원을 제명할 경우 사실상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국회 과반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현 의원 자진탈당을 권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가 강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당 진상조사위원회의 자체 조사도 현 의원이 당적을 잃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가능성은 낮다.
아울러 현 의원을 자진탈당 시킬 경우, 과반 의석을 지키기 위한 '꼼수'라며 쏟아질 비판의 목소리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이번에 터진 공천헌금 파문으로 대선국면에서 이미 심각한 내상을 입은 새누리당이기 때문이다.
한편 홍일표 대변인은 현기환 전 의원 제명 브리핑 직후 기자들을 만나 "당의 의지가 확고한 상태"라고 제명을 낙관했다.
어차피 무소속이기는 하지만 김형태, 문대성 의원도 새누리당과 보조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숫자상으로 과반수가 무너져도 실질적으로 과반수 유지에 이상이 없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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