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올 2분기 가구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의 오락·문화비가 지난 2003년 이후 최대 지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매분기 오락·문화비 지출 현황을 분석한 'KCTI 가치와 전망'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가구소득 하위 20%의 오락·문화비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4% 증가한 6만163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3년 가계동향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 액수로, 1분위의 오락·문화비가 월 평균 6만원을 초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국민은 단체 여행비로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한 월평균 2만3754원을 지출했다. 5일제 수업이 정착됐고 저가 항공의 노선 확대로 인한 여행 수요 때문이다.
특히, 소득 1분위의 단체 여행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9.6% 증가했다.
보고서는 "지난 몇 년간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저소득층 문화체육관광 복지정책의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저소득층에 문화예술 관람료와 음반·도서구입비를 지원하는 '문화바우처'와 국내 관광활동 비용을 지원하는 '여행바우처', 스포츠 강좌비를 지원하는 '스포츠바우처', 프로 스포츠 관람비용을 지원하는 '스포츠관람바우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분기 전체 가구의 단체 여행비(37.3%)와 문화서비스·운동 및 오락서비스(11.1%) 는 증가했으나, 캠핑 및 운동관련 용품비(-18.4%), 서적구입비(-6.1%)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득 2분위의 경우 오락·문화비 지출 증가율이 1.3%로 모든 분위 중 가장 낮았다. 특히 단체 여행비로 지출한 금액은 오히려 1분위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2분위는 문화체육관광 복지 사업 수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오히려 1분위 소득계층에 비해 문화체육관광 향유 기회가 더 제한되는 문화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보고서는 "저소득층을 위한 문화체육관광 복지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사각지대에 놓인 중위소득 이하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국내 관광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관광 수요 증대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에 따른 공급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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