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특허침해를 둘러싼 법정공방속에 관련 부품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당초 임박한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로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던 부품업체들이 법정공방 장기화 전망속에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부품株, 고객사 바람속에 휘청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7.45% 하락한 11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 본안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며 10억달러(1조2000억원) 규모의 특허 침해 판결을 내렸다.
패소소식속에 주가는 지난달 27일 이후 한달만에 120만원아래로 떨어졌고 시가총액도 전거래일보다 13조원가량이 급감했다.
불안한 증시를 떠받치고 있던 삼성전자의 악재에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혜를 고대하던 관련 부품업체의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이달초 상장이후 증가세를 지속해온
나노스(151910)도 미국발 악재속에 9.38%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소송 결과 이후 시장에서 성급하게 삼성과 애플 관련 주에 대한 사자세를 보이며 급증했던 주가가 이후 애플에 특화된 종목에 대해서는 매수세를 지속한 반면 양사에 공통으로 공급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매도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라이콤 등은 시장에서 애플의 공급업체로 알려졌지만 삼성전자에도 비슷한 수준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고래싸움, 언제까지 이어질까
삼성전자과 애플간의 법정 공방의 최종 결정이 내달 중순으로 예고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공방의 향방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분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아직 내부적 전략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삼성전자의 제품 전반에 대한 디자인 특허 문제가 부각된 상황이 아니기에 양측의 전략 변화에 따라 투심의 방향은 좀 더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양 업체를 둘러싼 공방이 보호무역 논쟁까지 이어지며 자칫 장기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 대형 증권사 투자전략 팀장은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급락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라며 "기관 등에서도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의 부진을 외면하기 어렵기때문에 삼성전자와 관련 부품주의 추가 매수도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는 "업계 입장에선 단기적 이슈에 그칠 것이란 장미빛 전망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며 "실제 후폭풍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소송의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 애플 관련 부품업종의 경우 소송과 상관없이 상승 국면이 나타난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관련종목들은 이미 내달 예정된 아이폰5와 신형 아이패드 등의 출시가 임박했기 때문에 굳이 삼성전자와의 소송이 아니어도 주목받을 시기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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