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고 박정희 대통령의 딸 박근혜는 장준하 선생의 타살의혹에 책임이 없지만, 대통령 후보 박근혜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
故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 씨는 29일 저녁 7시에 방송되는 tvN의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장씨는 이날 방송에서 "37년 동안 자제했던 화, 분노, 이런 게 끓어올랐다"며 37년 만에 부친의 유골을 보게 된 심정을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장 선생의 유족이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두개골 오른쪽 뒤에 지름 6~7cm 구멍이 확인돼 타살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에 장씨는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활동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제대로 진실을 밝힐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이 나라에 표면상 나타나는 권력보다 더 영향력 있는 숨은 권력들이 활발하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선까지 밖에 가지 못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친일부터 시작된 소위 유신, 군사독재로 이어지는 이른바 '잔존세력'이 수면 밑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진실의 공개를 바라지 않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얼마 전 청와대에 재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낸 장씨는 이달 말까지 청와대로부터 실질적인 응답이 없으면 1000여 명의 국민이 참여하는 '범국민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미 백기완 선생과 문성근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이 참여하기로 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장씨는 "일단 개묘를 하면 부패 속도가 빨라져 최장 6개월 내에 사인규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서두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