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과천을 지탱해주던 정부과천청사의 세종시 이전이 임박하면서 과천 아파트값 2500만원 선이 무너졌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과천시 평균 아파트값은 2457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이후 과천시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으며 8월에도 1개월 사이 아파트 매매가격이 0.57% 하락하며 수도권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부동산114 김은선 연구원은 “현재 과천청사에 입주해 있는 7개 중앙부처 중 6개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함에 따라 행정도시로서의 매력이 반감되고 도시 재정비에 대한 부담감까지 커지며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10년 8월 세종시 이전 기관이 확정된 이후 2년 사이 과천시 아파트 값은 평균 15% 하락했다. 전고점이었던 2006년 12월 3.3㎡당 3742만원까지 칫솟았던 아파트값은 30% 이상 하락한 것이다.
과천정부청사는 공식적으로 오는 11월부터 세종시로 이전을 시작한다. 현재 입주해 있는 7개 부처 중 법무부를 제외한 6개 부처가 세종시로 옮겨간 후 방송통신위원·국가과학기울위원회 등 장차관급 4개 기관과 경인통계청 등 8개 특별행정기관·정부통합콜센터 등 14개 기관이 신규 입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존 부처 이전 후 신규 기관이 입주하기까지 1년 이상의 리모델링 기간이 예정돼 공백기간 동안 지역 시장의 수요 위축이 예상된다.
과천 A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종시로 이전하는 공무원 매물이 최근 몇 개 출시됐지만 주택 매수세가 없어 물건을 팔려면 싼 값에 내놓을 수밖에 없지만 가격을 조정해도 문의전화조차 없다”며 “아직 과천 정부청사의 이전이 시작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보면 연말에는 매물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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