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물류비’라는 또 다른 복병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일 국내 520개 제조 및 유통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수출기업의 물류현황 및 애로 실태’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응답기업의 절반이 넘는 55.7%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올 상반기 물류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증가폭은 평균 16.3%로 집계됐다.
물류비 상승의 원인으로는 ‘유가 상승’이 71.4%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화물운송, 포워딩 수수료 등 부대요금 인상’(12.5%,) ‘상품자체의 특성 변화로 인한 무게 및 부피 변화’(5.4%), ‘교통체증 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3.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인건비 부문은 1.8%만이 물류비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돼 기업들로선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대한상의
수출기업들은 또 물류비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항목으로 ‘항공운임’(44.4%)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해상운임’(43.1%) 또한 주요 조정대상으로 꼽혔다. 이어 ‘포워딩 수수료’(33.2%), ‘검역·검수 등 통관 비용’(18.8%), ‘컨테이너트럭 운임’(17.4%), ‘항만하역료’(14.5%), ‘창고보관료’(11.8%)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복수응답)
수출 물류 관련해 규제 또는 행정적 절차가 까다롭다고 느끼는 지역은 ‘미국’(18.2%), ‘동남아’(17.2%), ‘중국’(15.2%), ‘일본’(12.1%), ‘유럽’(9.6%), ‘중동’(8.1%), ‘중남미’(7.1%), ‘인도’(6.6%) 순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 수출기업의 92.1%는 수출 업무를 외부 물류서비스업체인 포워딩 업체에 의뢰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직접 수행’ 또는 ‘자회사 수행’ 응답은 각각 6.2%, 1.7%에 그쳤다.
수출 물류 관련해 기업들은 ‘높은 항공·해상 운임 및 심한 변동성’(51.8%)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상대국 통관업무 지연’(45.8%), ‘육상운송 차량 수배의 어려움’(31.9%), ‘교통체증 등으로 인한 화물수송 지연’(28.6%), ‘수출·수입자 간 정보시스템 불균형’(8.6%), ‘공항·항만 시설의 비효율성’(8.0%) 순으로 지적됐다.(복수응답)
대한상의는 “올 들어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가 지난해 대비해 평균 9% 이상 올랐고, 외부 물류서비스업체 위탁비용인 포워딩 수수료도 화물 적재 1건당 2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됐을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트럭 운임도 9% 이상 뛰었다”며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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