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트위터, 인기 거품 빠지나
2012-09-12 16:31:08 2012-09-12 16:32:25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국내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인기가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다. 최근 1년간 이용률을 살펴보면 대체로 약보합세인데 이는 도입 초기 ‘마이크로블로그’라는 신선함을 앞세워 무섭게 성장한 것과 확연히 대조를 이룬다.
 
12일 온라인 리서치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월간 순방문자수는 8월 각각 1240만명, 70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40만명, 840만명인 것에 비교하면 대체로 큰 변동이 없는 셈이다.
 
실질적 활동량이 나타내는 홈페이지 열람횟수, 즉 페이지뷰 역시 큰 차이가 없었다. 8월 페이지뷰는 각각 13억, 1억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 9000만건과 대동소이하다.
 
이를 두고 매달 수십%의 트래픽 상승세를 보였던 예전과 비교해 마이크로블로그의 인기가 천정에 도달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아울러 국내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였던 싸이월드가 전성기 순방문자수 2000만명, 페이지뷰 100억건 이상을 유지했다는 것을 살펴보면 여전히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얼리어답터 중심의 서비스일 뿐 대중성을 확보했다 보기에는 무리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외산 SNS의 여러 가지 불완전한 요소가 이들의 몸집불리기를 가로막았다고 지적한다.
 
이승훈 누리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경우 본질적으로 국내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며 사생활 노출이 심하다는 점에서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제 쓸 만한 사람은 대부분 쓰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포털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이나 고객지원 등 현지시장 공략에 소홀히 함으로써 오피니언 리더나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이 크다”고 분석했다.
 
모바일에 의한 잠식효과가 있었다는 의견도 있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사람들이 똑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기반의 최신 SNS에서의 이용자 활동이 어느 정도 페이스북의 인기를 갉아먹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새로운 SNS들이 더 많이 나오고 인기를 끈다면 이러한 영향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앞으로 향방에 대해서는 좀 더 성장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많다.
 
이승훈 대표는 "앞으로 페이스북 이용자가 크게 늘지는 못하더라도 신기술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 중심으로 약 1500만명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한석 소장 역시 "SNS는 이슈에 따라 이용률 변화가 있다" 전제하면서 "안철수 출마 등 대선 관련한 이슈가 많이 나오면 다시 한번 상승하지 않겠냐"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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