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국내 사료가격이 인상될 경우, 생산원가에서 사료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축산농가들의 경영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박 장관은 이날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미래부연합사료공장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국제곡물가격 상승이 국내 경제에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사료가격 안정을 위한 긴급 대책을 내 놨다. 우선 국내 사료가격 안정을 위해 사료원료 구매자금지원과 함께 수출입은행을 통한 저리금융자금 공급 규모를 올해 3800억원 증액에 이어 내년에는 1조원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 우대금리도 당초 최대 0.5%포인트 인하에서 1%포인트로 낮춘다.
또 정부는 조사료 수입쿼토도 당초 80만톤에서 20만톤 늘어난 100만톤으로 확대하고, 유휴지 등을 활용해 국내 재배면적도 연차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선물시장 등을 활용한 가격변동성 완화와 해외농업개발을 통한 비축 확대 방안 등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축산농가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 축종별로 축산농가의 자율 도태를 적극 유도하고, 농가들의 이자부담 완화를 위해 사료구매자금을 내년도 금리 3%의 1200억원 규모로 신규 지원하기로 했다.
사료가격이 급등할 경우에는 한시적으로 사료구매 저리자금 추가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 2008년에도 1조5000억원을 1% 금리로 융자한 바 있다.
박 장관은 "앞으로도 국제곡물가격 동향과 사료 등 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추가대책을 지속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통시장 추석 성수품 할인판매 방안'도 논의됐다. 정부는 비축하고 있는 농수산물 7종을 전국 50개 전통시장에서 도매가보다 10~40%까지 싸게 공급하고, 축산물도 전통시장에 직공급과 20% 이상 할인 판패를 추진키로 했다.
추석기간 동안에는 희망하는 전통시장에 대해 평일 주변 주·정차 허용도 검토하며 전통시장 88곳에서 108회의 세일, 경품행사, 특가 판매 등을 집중 실시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온누리 상품권 추석판매를 올해 23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공공부문에서도 전통시장 상품권 구매를 확대하고, 1기관 1시장 자매 결연 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aT)가 조사한 추석 차례상 비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추석 제수용품 구입비용은 전통시장에서 장만할 경우 18만5000원, 대형 유통업체에서 장만할 경우 25만8000원의 비용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추석때보다 각각 1.9%, 0.5% 하락한 것이다. 특히 전통시장의 경우 대형 유통업체에서보다 25.8%(7만3000원)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aT는 앞으로 추석전까지 3차례(19·24·26일)에 걸쳐 추가로 가격조사를 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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