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한국거래소가 1700여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난 6개월 간의 공시 원본자료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는 최근 발생한 한국거래소 내부직원의 공시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된 후속 조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6일 이메일 공문을 통해 1764개 상장사에 지난 3월부터 8월까지의 공시 팩스내역을 다시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상장사는 공시를 할 때 우선 팩스로 거래소에 관련 자료를 보낸 뒤 거래소에서 서류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공시를 승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거래소는 공시자료를 받은 뒤 공시를 내보내기까지 소요되는 시간동안 관련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추가로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관련 서류에 대한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거래소는 공시 원본자료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감사원에도 제출할 예정이다. 감사원은 지난 5일부터 거래소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공시 자료 전수조사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6개월간의 방대한 공시자료를 취합해 정리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료를 확보하더라도 이번 사건과 같은 공시유출 사례를 찾아내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취합하는 공시 원본자료는 그 내용에 따라 검토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상이한데 단순히 서류 제출과 공시가 이뤄지기까지 걸린 시간을 따져보는 것 만으로는 문제점을 찾아내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사에 공시 원본자료를 요청해 관련 자료를 취합하고 있다"면서 "아직 감사원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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