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7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와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등 호재에 힘입어 연저점 테스트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QE3 여파가 지속되며 유로화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미국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는 1.316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12달러에 상승 마감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 정례회의를 앞두고 추가완화 기대가 강화되며 주요통화에 대해 하락해, 달러·엔은 78.3엔으로 급반등 마감했다.
이날 주요 외신은 스페인이 유럽중앙은행(ECB)이 제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 요청을 요청할 경우 부과되는 조건에 대해 유럽 당국과 비공식적으로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급 결정이 다음달 중순 이전에 내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독립 신용평가사인 이건-존스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조정했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한편 S&P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로 한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무디스는 8월, 피치는 9월 등급을 상향 조정한 점도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여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ECB(유럽중앙은행)와 FRB(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강력한 대응이 시장의 위험자산선호를 지속시키면서 당분간 미국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QE3와 신용등급 향상으로 자본 유입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환율 하락은 수출 부진이 나타나고 있는 현시점에서 수출 경쟁력 약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라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당국의 경계심이 증대되고 있다.
전승지 삼선선물 연구원은 "지난 주 후반 QE3 발표 이후 시장이 냉정을 되찾고 있어 미국 달러화 약세는 다소 주춤할 수 있으나 외국인 주식, 채권 자금이 유입돼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연저점 1111.80원과 심리적 지지선인 1100
원을 앞두고 당국의 움직임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주에 연저점 하향 돌파 시도가 있을 것"이라며 "원·달러 금일 연저점 앞두고 개입 경계가 커지며 조심스러운 하락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0~1118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지난 밤 사이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고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저점 낮추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레벨부담과 당국의 개입경계 등이 하단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하락 속도는 지난주에 비해 완만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3~111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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