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사외이사..ING생명 인수가격 인하 의기투합?
"인수가격 인하·인수 조건도 유리하게 바꿔야"
인수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없는 듯
2012-09-24 10:54:04 2012-09-25 17:55:51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KB금융지주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KB금융지주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지난주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KB측 일부 사외이사들이 제동을 걸면서 인수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인수가격 인하 및 인수 조건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지난 20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사외이사들은 인수 가격과 조건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KB금융 경영진에 인수 가격을 최대한 낮출 것과 조건 등도 최대한 유리한 내용으로 조정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업계에서는 KB금융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격이 2조5000억~2조7000억원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외이사들은 현재 형성된 가격에서 평균 2000억원 정도를 더 낮춰 최초 입찰가(2조4000억~2조6000억원) 수준을 맞추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간담회는 '절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대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외이사들은 ING생명 한국법인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를 한 만큼 KB금융 입장에서는 이번 협상에서 전혀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여유를 갖고 협상을 하다 보면 매각이 시급한 ING생명 쪽에서 인수가격 뿐 아니라 그 외 여러가지 인수조건들을 조정 할 여지가 있다는 계산이다.
 
ING생명 관계자는 "현재 KB금융지주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협상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면서도 "인수가격과 조건 등이 못하땅한 사외이사들이 반대표를 던지고 있어 협상에서 의견 조율이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이번 협상을 걸고 넘어지는 것은 가격 문제도 있지만 그 외 여러가지 인수 조건 등이 만족스럽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외이사들이 인수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큰 KB금융으로선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며 “ING생명을 인수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그룹 내부에서도 의견의 일치를 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KB금융은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회사인 국민은행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받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관건은 인수 가격과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놓고 아직까지 양측이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ING생명 인수 시 외부 경영인을 영입할 계획이며 기존 ING생명 직원의 절반 이상은 승계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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