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올 4분기 국내 수출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5분기 연속 악화다.
이는 수출 체감경기가 가장 얼어붙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분기 만에 최저치로, 수출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양적완화(QE3) 조치 시행에도 유로존과 중국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2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012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4분기 수출경기 전망지수(EBSI)는 이전 분기보다 10.1 포인트 하락한 77.4로, 5분기 연속 100을 하회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출상담(96.2)을 제외한 거의 모든 항목의 EBSI 지수가 90 이하를 기록했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과 중국, 인도 등 개도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심리적 불안을 반영해수출국 경기(70.5)는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채산성(58.6)·수출상품 제조원가(70.3) 등의 경기 전망도 전분기에 이어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품목별로는 컴퓨터·광학기기를 제외한 모든 항목의 EBSI가 100을 하회하며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휴대폰·철강·자동차·석유제품·선박 등의 수출 경기가 더 악화될 전망이다.
다만, 계절 특수 요인으로 인해 컴퓨터의 EBSI는 111.1을 기록하며 전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출기업들이 지적한 최대 수출애로 요인으로는 수출 대상국 경기부진이 24.1%의 응답비율로 2분기 연속 가장 높게 조사됐다.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주요국의 수입수요 감소가 4분기 우리 수출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뒤를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19.9%),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4.8%) 등이 차지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주요국 경기부진에 따른 세계 수입수요 둔화로 4분기 우리기업의 수출 체감경기가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미국의 QE3 시행 발표, 일본 BOJ의 추가 양적완화, 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계획 발표 등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이 제시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디플레 및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도 양립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