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정책과 유로존 재정위기 해소감으로 확산되는 듯했던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또 다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의 상승탄력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000포인트를 넘었던 코스피지수도 조정국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던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향후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대비 10.97포인트(0.55%) 하락한 1980.44로 마감했다. 지난 24일 2000포인트를 내준 이후 이틀째 하락했다.
전날 미국 증시는 QE3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다우지수 지수가 전날보다 101.37포인트(0.75%) 내린 1만3457.55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최근 상승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7월 초 대비 13% 가량 상승한 상태다.
최근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되는 현상의 원인은 유로존 불안감과 미국과 중국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지연에 따른 불안감과 미국의 고용과 경기회복 미충족, 중국 경제의 침체 장기화 등이 불안감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시장에서는 유로존 문제와 미국 경제회복 우려가 점차 완화되는 만큼 위험자산 선호 현상 자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종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10월에는 그리스 긴축시한 연장과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 여부 등 유로 재정위기 관련 주요 현안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 ISM 제조업, 유로 및 중국 제조업 PMI 등 부진했던 주요국 기업체감경기지표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재 연구원도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은 시기선택의 문제이며, 중국의 새 정부 역시 성장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유로존 안정을 바탕으로 가계 소비심리부터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해졌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투자를 조언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요 신흥시장에서의 순매수 규모가 줄고 있고, 앞으로도 달러 약세를 예상한 공격적인 순매수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면서 "국내 주식에 대한 보수적인 자세를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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