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호주 중앙은행이 넉달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주 중앙은행(RBS)는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4개월만에 다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로써 호주의 기준금리는 지난 11월부터 지금까지 수 차례에 걸쳐 1.75%포인트 인하돼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RBS는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불확실성과 국내 노동시장의 침체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음을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글렌 스티븐스 RBS 총재는 "대외 환경 악화로 내년도 성장 전망이 둔화될 것으로 보여 이에 적합한 통화정책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3분기 인플레이션이 발표된 이후 RBS가 금리 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지만 호주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가 보다 명확해지자 예상보다 일찍 행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글렌 총재는 "중국의 성장 전망이 몇 달 전보다 훨씬 불투명해졌다"며 "주요 원자재가격은 최근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카타리나 엘 무디스애널리스틱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국의 경기 둔화는 호주 철광석 업계의 주요 관심사"라며 "이는 환율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 인하소식이 전해진 후 환율은 크게 흔들렸다. 외환시장에서 호주달러-미달러 환율은 1.0314달러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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