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 등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4대강 사업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건설(000720)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범대위와 4대강조사위원회,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등은 8일 오후2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중겸·김창희씨 등 전 임원진을 비롯한 현대건설 관계자 12명을 배임·조세포탈·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범대위 등은 현대건설이 하청업체들에게 부풀린 공사대금을 지급하고, 이를 다시 세금계약서를 통해 현금으로 되돌려 받는 방식을 통해 한강 6공구에서만 5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범대위 측 김영희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대건설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지속적이면서 치밀하게 비자금을 조성해왔다"면서 "비자금이 수백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진술도 나온 만큼 검찰 특수부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날 같이 출석한 김남철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동화 '잭크와 콩나물'과 같다"면서 "검찰이 의지를 갖고 열정적으로 수사에 임한다면 비자금의 윗선에 대한 수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고발장과 함께 현대건설의 4대강 공사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진술자료와 하청업체의 비자금 관련 장부 등을 증거자료로 검찰에 제출했다.
앞서 범대위 등은 지난달 11일에도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등을 4대강 공사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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