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한국 게임산업이 위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게임컨퍼런스(KGC 2012)에서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국내 게임산업이 고성장 시기를 넘어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며 자칫 쇠퇴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론을 설파했다.
그는 “넥슨이 2위 업체
엔씨소프트(036570)를 인수하면서 위기는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하나의 거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이를 견제할 대항마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간 경쟁이 줄어들고 혁신과 신규 진입자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등 전형적인 산업 성숙기 현상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위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 게임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온 PC 온라인게임의 쇠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예전만 하더라도 다른 국가와 비교해 모든 면에서 현격한 우위가 있었지만 이제는 해외 경쟁사들의 성장으로 개발력을 제외하고는 딱히 나은 분야가 없다는 것이다.
구사업이 쇠퇴한다면 이를 대신할 신사업이 나타나야 한다. 시장에서는 소셜게임과 모바일게임을 대안을 보고 이에 열광하고 있는데 얼마전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078340)의 시가총액이
네오위즈게임즈(095660)를 넘어선 것은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하지만 위 교수는 소셜게임과 모바일게임 모두 한국 게임업체들이 신성장동력으로 보기에 쉽지 않은 시장이라고 전망했다. 먼저 전자의 경우 수익성이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예컨대 롤플레잉 게임 장르는 아이템 구매율이 10% 안팎이지만 소셜게임은 3%도 미치지 않는다. 실제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소셜게임사인 징가조차 끊임없는 실적 악화로 주가가 늪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모바일게임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폭발적 성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구글·애플 등 글로벌 오픈마켓에 유통망이 장악된 상황에서 세계 유수 게임사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생존이 쉽지 않다.
그야말로 한국 게임산업은 ‘외우내환’에 놓여있는 셈이다.
위 교수는 크게 세가지 측면에서 해결법을 내놨다. 먼저 PC 플랫폼에서 많은 노하우를 쌓은 만큼 이를 기반으로 멀티 플랫폼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다른 산업과의 융합도 게임산업을 다시 한번 팽창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위 교수는 “게임에 대해 막연히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인식 또한 개선이 시급하다”며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당당히 자식들에게 직업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유능한 인재들이 몰려 게임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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