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알뜰주유소가 이용 고객들의 이익보다는 자기들 배만 불리는 등 본래 도입 취지와 전혀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알뜰주유소의 유류 공급가는 크게 낮아졌음에도 실제 판매할 때는 판매가는 그나지 낮추지 않아 알뜰주유소가 오히려 판매 차액을 더 많이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심 의원은 "휘발유의 경우 1897원에서 1794원으로, 경유는 1715원에서 1625원으로 공급가를 크게 내렸지만 알뜰주유소는 판매가격을 소폭 내렸다"며 "결국 알뜰주유소 전환에 따른 이익이 이용고객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고속도로 주유소들의 배만 불려준 셈"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알뜰주유소 시행이후 가격을 파악해 본 결과 시중 주유소의 가격과 차이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 의원은 "휘발유와 경유 모두 전국 평균판매가격보다 23원 싼데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차원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받고 있는 알뜰주유소가 일반 주유소보다 가격이 높아 전혀 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민주통합당 윤후덕 의원은 "알뜰주유소 1개소당 약 1000만원의 세금감면을 받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에 비해 전체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145개 중 10.3%가 전국 평균가보다 높게 판매되고 있다"며 특히 "경북 A주유소의 경우 2029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가격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전국의 알뜰주유소 가운데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알뜰주유소가 가장 비싸다는 지적도 제기돼 논란이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전국의 알뜰주유소 가운데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주유소가 가장 비싸다"며, "전국 89개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현황(7월25일 기준)을 확인한 결과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평균가격이 1916원인 반면 전국 알뜰주유소의 평균은 1881원으로 35원 더 비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전국 평균가격과 서울 평균가격보다 싸다고 하나 같은 알뜰주유소인 농협, 지경부와 비교했을 때 가장 비싸다"며 "본래 취지와 전혀 맞지 않아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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