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1조7000억?”..기업평가액 놓고 ‘논란’
2012-10-10 09:52:43 2012-10-10 10:13:38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소셜커머스 기업 쿠팡의 기업 가치를 두고 제대로 된 평가가 맞느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비상장 IT기업 대상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한 결과 쿠팡이 15억 달러(1조6700억원)로 전체 19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위 업체는 중국 ‘알리바바’였으며 그 다음이 ‘블룸버그’, ‘트위터’ 순이었다. 같은 소셜커머스 기업인 ‘리빙소셜’은 34위에 선정됐다.
 
이 결과대로라면 쿠팡이 글로벌 IT기업과 비교해 성장성 측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평가를 받은 것.
 
이를 두고 쿠팡측은 “한국 IT벤처의 역동성이 해외로부터 긍정적으로 인식된 것 같다”며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분석 근거가 이치에 맞지 않고 전반적으로 과도하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쿠팡과 비즈니스 모델이 유사한 기업들과 비교를 해보면 평가액수가 터무니없이 높다는 것이다.
 
예컨대 세계 최고 소셜커머스 기업인 그루폰의 경우 시가총액 40억 달러(4조6000억원)에 분기별 매출액이 6억 달러(6700억) 수준이다. 반면 쿠팡의 분기별 매출은 월간 거래액 500~600억원에 업계 통상 수수료율인 15~20%를 적용, 300~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즉 수익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쿠팡이 무려 절반에서 3분의 1에 이르는 기업 가치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도 그루폰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큰 소셜커머스 기업인 리빙소셜은 쿠팡보다 못한 6억4500만 달러(7000억원)로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리빙소셜 분기별 매출액은 1억 달러(1100억)가 조금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역시 쿠팡보다 훨씬 많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어떤 근거로 쿠팡의 기업 가치를 1조7000억으로 측정한 것일까.
 
쿠팡에 따르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내년 예상매출액인 7억5000만 달러(8000억원)에 2배를 곱해 기업 가치를 판단했다. 예상매출액에 특정 배수를 곱한 방식이 적용된 것은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인데 최근 들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쿠팡은 비교적 높은 배수인 2배로 산정된 것이다.
 
이에 리빙소셜 한국지사 티켓몬스터측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리빙소셜에게는 전체 거래액에서 순수 수수료 수익을 매출로 잡은 반면 쿠팡에게는 거래액 그 자체를 매출로 인식했다”며 “이같은 오류를 비즈니스 인사이더측에 정식으로 제기,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측은 매출 인식방식이 다르게 적용된 것을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쿠팡 관계자는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매출을 다르게 인식했는지, 혹은 정말 계산상 착오가 있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티켓몬스터가 우리 의견도 아닌 외신 보도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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