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전자금융거래에 필수적인 공인인증서 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공인인증서 관련 민원은 지난 2008년 125건을 기록, 처음으로 100건을 넘긴 후 2009년 145건, 2010년 196건 등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해에는 무려 371건으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고, 올 상반기에만 278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증가폭도 점차 확대대고 있는 실정이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이나 해킹 등으로 개인정보를 빼내 공인인증서를 무단발급하는 등에 대한 민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윤진 금감원 IT총괄팀장은 "공인인증서 관련 민원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본인확인절차를 강화한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는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을 때 지정된 단말기를 사용하거나, 휴대폰 문자메시지 인증, 2채널 인증 등 추가적인 본인확인 절차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개인 고객은 거래은행의 영업점 및 인터넷 뱅킹 홈페이지에서 해당 서비스 이용신청을 할 수 있고, 2채널 인증 등 일부 서비스는 현재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 시행 이전부터 금감원과 은행권에서 실시한 다양한 홍보에도 관련 대책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과 은행권은 그 동안 신문과 라디오, 포스터 등을 통한 홍보를 비롯해 홈페이지 공지사항, 이메일 발송, 직원교육, ATM 영상홍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서비스를 홍보했지만 가입자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금감원의 대책발표에 따라 최근 서비스를 시작했고, 중간에 추석연휴도 있었기 때문에 가입률이 저조하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2년 전부터 비슷한 내용의 서비스를 시행해 온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5일 기준으로 가입자가 48만명에 이른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 2일 기준으로 9500명 정도가 가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고객들은 새로운 서비스가 시행돼도 잘 움직이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가입률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서비스 시행 초기이기고 시범시행 단계이기 때문에 전체 가입자 대비 서비스 신청자의 비율이 미미하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금감원 해당부서는 아직 전체적인 서비스 진행상황에 대해 파악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팀장은 "서비스 진행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으나 아직 많은 금융회사가 보고를 하지는 않은 상태"라며 "국정감사 등 업무가 많아 금융회사에 진행상황을 보고할 것을 독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전체적인 자료가 수집되는대로 진행상황을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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