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 4분기 시장대응 '어렵네'
가입자 목표치 달성 '과제'..방통위 시장조사 '부담'
"실적 방어가 관건"..연간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전망
2012-10-12 17:12:53 2012-10-12 18:34:57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이동통신사들이 4분기 시장상황 대응을 놓고 난관에 봉착했다.
 
연말까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목표치 달성과 실적 방어라는 두 가지 난제를 해결해야하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예상보다 LTE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하며, 올해 들어 경쟁적으로 가입자 목표치를 올려 잡았다.
 
올해 말까지 LTE 가입자 목표치는 SK텔레콤(017670) 700만명, LG유플러스(032640) 500만명, KT(030200) 400만명 수준이다.
 
12일 각 사에 따르면 현재 LTE 가입자수는 9월 말 기준 SK텔레콤 570만명, LG유플러스 350만명, KT 250만명으로 집계됐다.
 
올해가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3사 모두 목표치 달성이 쉽지 만은 않은 상황으로, 연말까지 LTE 가입자 모집을 위해 또 다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이른바 '갤럭시S3 대란' 이후 방송통신위원회가 다음달 초까지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데다 마케팅 과열 등을 이유로 이통사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어, 또 다시 무리하게 마케팅비를 쏟아붓기엔 부담이다.
 
보조금 시장이 잠잠하자 이달 초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옵티머스뷰2, 베가R3 등 제조사들의 전략모델이 잇따라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초기반응은 미미하다.
 
물량이 아직까지 완전히 풀리지 않은 데다, 단말기 값이 100만원을 호가하는 등 워낙 고가인데 보조금 혜택이 없어 거의 제값을 주고 사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최신 LTE스마트폰 위주로 고객들의 문의는 늘고 있지만 보조금이 없는 상황에서 기계값이 비싸다 보니 실제로 개통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 시장조사와 국회 국정감사 시즌 등이 맞물려 보조금 규모를 늘리기에 부담"이라며 "방통위와 국회, 경쟁사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간 실적 방어도 쉽지 않아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이동통신 3사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40% 이상 감소한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연간 실적 예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의 맹반격으로 LTE 가입자 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아이폰5, 삼성 갤럭시노트2 등 LTE 전략 단말기 출시가 본격화되고 있어 사업자간 뜨거운 마케팅 경쟁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감이 높다"고 말했다.
 
이동섭 SK증권 연구원은 "LTE가입자가 늘면서 매출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마케팅 비용이 대폭 늘면서 3분기 역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익 규모도 15%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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