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곽보연기자] 일본과 베트남, 중국의 사업현장과 시장을 점검한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첫 행선지였던 일본으로 돌아갔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 모든 일정을 마친 이 회장이 이날 일본으로 돌아갔다. 지난 3일 일본을 시작으로 출장길에 오른지 꼬박 14일만에 다시 일본을 찾은 것이다.
이 회장은 올해만 벌써 6번째로 일본을 방문했다. 지난 5월 글로벌 경제위기를 진단하기 위해 유럽으로 떠난 출장에서도 최종 정착지는 일본이었고, 지난 8월 런던올림픽 참관 이후 귀국 직전 들른 곳도 일본이었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잦은 일본행에 대해 "위기경영에 대한 방책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풀이했다.
그는 "일본에는 소니와 샤프처럼 '패스트 팔로어'(fast follwer)였다가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된 기업 사례가 많다"며 "일본이 몇해 전부터 겪어온 경기침체를 현재 우리가 겪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바 '반면교사'의 대상으로 일본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중국 현지 사업전략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장, 신종균 무선사업부(IM) 사장,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의 일정을 함께 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과 권오현 대표이사 등 사장단은 17일 전용기편으로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역시 이들과 함께 귀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 회장의 이번 해외출장을 두고 국정감사를 회피하기 위한 의도성이 짙다는 시선이다. 재벌개혁으로 대변되는 경제민주화가 본 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이 회장은 19대 국회의 목적지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여야 이견으로 환경노동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의 증언대는 피했지만, 태안특위에는 끝내 증인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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