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감)"농협, MB 정권 인사들의 밥그릇으로 전락"
2012-10-18 09:39:13 2012-10-18 09:40:42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농협의 지주회사와 그 계열사의 임원 자리에 현 정권의 낙하산 인사들이 대거 투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김우남(민주통합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협의 사업구조개편 이후 비상임 이사를 포함한 농협 임원 수가 크게 증가했다. 농협이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분리된 후 늘어난 임원수는 51명에 달한다.
 
김우남 의원은 "증가한 농협 임원 중 20명이 이명박 대통령 대선 선거 캠프나 전직 고위관료 등 정권의 낙하산 인사들로 채워졌다"고 주장했다.
 
농협금융지주의 신동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출신이며 강만수 전기획재정부 장관(현 KDB산은금융 회장)의 고등학교 후배다.
 
김 의원은 "신동규 회장을 단독 추천한 'NH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 5명 중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장영 한국금융연수원장과 이명박 대통령 후보 시절 대선 캠프의 정책자문단 출신인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 등이 포함돼 있어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했던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농협중앙회 사외이사를 맡고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저축은행비리사건을 전담하고 있는 박용석 변호사는 농협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다. 농협금융지주 이사진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기재부 2차관과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배국환씨도 포함됐다.
 
농협은행 사외이사에는 전 대통령실 국가위기 상황팀장이자 국정원 제3차장을 지낸 김남수씨, 농협생명 대표이사에는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나동민씨가 각각 임명됐다.
 
김우남 의원은 "농협이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인사들을 위해 사업구조개편을 추진했던 것이냐"며 "농민과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농협이 이명박 대통령 대선 캠프와 금융감독원, 감사원의 밥그릇으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농업인을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농협중앙회의 임원구조를 개편해 농협의 자주성과 정체성, 그리고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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