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MBC가 비밀리에 정수장학회 지분 처리를 추진한 데 대해 징계 등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왔다.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19일 “이번 사건에 대해서 MBC 징계를 검토하고 우리 입장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을 해야 하는데 지금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며 “다음 주 초 이 문제를 보고하라”고 사무국에 지시했다.
양 위원은 “사건이 알려진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방송정책국이 위원회에 아무 보고도 하지 않았다”면서 “안 하는 게 이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위원의 주장은 이날 오전 방통위 전체회의가 끝난 직후 별도의 발언권을 얻어서 밝힌 것이다.
그는 “방문진도 아닌 MBC 경영진이 공영방송 지배구조 변경을 들고 나온 것이나 현재 정치상황에서 이들이 편파적 움직임을 보였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 가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충식 부위원장 역시 내부지적을 포함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 부위원장은 “국민이 보기에 'MBC를 누가 컨트롤 하느냐' 물으면 다들 방통위가 관장한다고 한다”며 “법적으로 방통위는 방송문화진흥회(MBC 1대주주)를 관장하기 때문에 우리가 MBC에 대해 일일이 코멘트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그렇다면 방문진을 통해서라도 이번 사건을 파악하고 경고할 건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방통위의 현 인식이라는 게 그렇다”면서 “방송사 하고 척지는 게 껄끄럽고 대선판에 우리가 이쪽저쪽 편드는 거 아닌가 해서 아무 소리 못하고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야 문제를 떠나 행정기구로서 딱 부러지는 문제는 이야기해야 한다”며 “다음 주 중으로 담당국이 이번 사안에 대해 보고하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