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9일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측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는 용산역세권 이사회 10개사 중 4개사(KB자산운용,
삼성물산(000830), 미래에셋, 삼성SDS)가 참석하지 않아 정족수 미달로 개최되지 못했다. 불참이유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주요 민간 출자가 4개사가 불참하자 코레일 이사 3명이 퇴장했고, 결국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고 이사회 개최는 파행되고 말았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이날 개최될 예정이었던 이사회는 민간출자사 4개사가 불참의사를 표명해 개최되지 못했다"며 "차후 이사회 소집 일정은 아직까지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이날 논의할 예정이었던 안건 4개안은 자동으로 폐기돼 용산사업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상황이 됐다.
당초 이날 이사회에서는 ▲용산역세권개발 최대주주(70.1%)인 롯데관광이 보유 중인 지분 45.1%를 코레일이 인수하는 안건 ▲시공건설사 공모를 통한 CB 2500억원의 개발자금 조달계획 ▲수권자본금 3조원 증액 ▲서부이촌동 분리 개발을 전제로 한 단계적 개발 등 사업구조 개편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사회 파행으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특히 이사회 파행으로 자금조달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가운데 시행사인 드림허브의 디폴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
현재 개발회사인 드림허브의 통장잔고는 300억원 정도. 다음달까지 각종 공사비와 금융비용, 세금을 합쳐 나갈 돈이 1000억원이 넘는 상황이다.
이처럼 이사회 개최 불발로 사업 추진에 큰 제동이 걸리면서 각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실장은 "무엇보다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주주들간의 이견으로 이사회가 개최되지 못한 점은 참으로 안타깝다"며 "용산사업은 주민들의 보상문제 등 단순한 문제가 아닌 복합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주주간의 입장을 하루빨리 정리해야 하지 않을 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두 실장은 "사업시행사인 드림허브의 디폴트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팀장은 "그동안 '강남대체론' 등을 내세우며 장밋빛 청사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했다"며 "만약 사업이 좌초되면 시장에는 메가톤급 충격이 올 수밖에 없다"고 사업 좌초시 불어닥칠 충격파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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