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구글의 3분기 실적은 모바일기기의 빠른 성장이 IT 업계에 어떤 기회와 도전이 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19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월가 전문가들이 내주 공시될 페이스북과 야후의 실적도 구글과 비슷한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야후는 현지시간으로 월요일, 페이스북은 화요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모바일 광고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IT 업계를 주름잡는 현재 3대 거인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구글은 지난 목요일 실적 발표에서 모바일 분야와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을 전해왔다. 구글에 따르면 자사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구동하는 스마트폰은 매일 130만대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다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는 모바일 광고 구동비율에 따른 매출이 25억에서 80억달러로 크게 뛰었다고 밝혔다. 그는 모바일 검색 질문과 모바일 커머스가 전 세계에 걸쳐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IDC의 최근 시장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모바일 광고시장은 지난 2분기 127% 성장해 11억달러 규모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세는 구글과 경쟁사들에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인터넷 광고시장이 모바일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클릭당 가격 비율과 온라인 광고 가격비용이 점차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모바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2013년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며 구글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강등하기도 했다.
다음주 분기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는 야후와 페이스북은 구글보다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야후의 경우,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 BCG 파트너스의 길리스는 "걱정하기에는 모바일 매출이 매우 적다"고까지 했다.
웹 포털 업계와 관련해 웰스 파고의 애널리스트인 피터 스테이블러는 "광고 관련 주가의 손실이 계속되고 있어 턴어라운드 노력을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이스북의 경우엔 상장 이후 모바일 광고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월가는 페이스북 CEO인 마크 주커버그가 지난 9월 언급한 '모바일 분야에서 페이스북의 가능성'에 대해 지지하고는 있지만, 사용자의 기반을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시킨 것이 실질적인 이윤으로 남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로의 전환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페이스북의 단기 전망을 다소 어둡게 보는 기류다.
고객들이 광고를 보다 효율적으로 묶어 노출하고자 페이스북이 최근 런칭한 '페이스북 애드 익스체인지'는 시장에서 낙관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노무라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노왁은 "시스템이 사실상 모바일에는 잘 적용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노왁은 모바일 광고가 돈으로 환산되는 구조로 개선되려면 앞으로 수년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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