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2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국 증시의 급락의 영향으로 상승 압력을 받으며1100원대 중반 중심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는 증시 하락과 EU 정상회에 대한 실망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되면서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01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02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79.4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79.3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EU 정상회의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에 유로존 내 6000여개 은행에 대한 감독권을 부여하는 법을 내년 1월1일까지 갖추고 ECB를 통한 단일 감독 체계를 내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스페인이 EU로부터 구제금융을 신청하라는 압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혀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기대를 낮췄다.
한편 미국 증시는 구글, 맥도널드, GE 등의 실적 부진에 9월 기존주택판매수가 전달 대비 1.7% 감소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환시에서는 원·달러 환율 1100원 하향 돌파를 앞두고 큰 자릿수(빅피겨) 부담으로 추격매도가 제한되는 모습이지만 상승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대외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약화된데다 글로벌 경기 우려 완화, 주요 선진국 양적완화에 따른 해외 유동성 유입 기대, 상대적으로 좋은 국가신용등급 등으로 인해 환율의 하락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는 30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자산매입규모 추가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엔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원 매도플레이(엔화 매도, 원화 매수)가 부각될 수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의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환율은 110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 중 유로존과 중국, 미국의 구매자관리지수(PM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예정돼 있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다시 살아날지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와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매도) 출회가 급해지며 환율의 하락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개입 경계와 외국인의 지지부진한 주식 매수세 등의 영향으로 환율의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하락세를 반영하며 1100원대 중반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02~1108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EU 정상회의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 증시의 급락 등의 영향으로 상승 압력 속에 출발할 것"이라며 "장중 코스피가 뉴욕 증시에 얼마나 동조할 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제한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월말을 앞두고 환율이 오를 경우 오히려 수출업체들의 고점매도가 나올 수 있는 만큼 공급부담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04~111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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