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과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부담감이 이날에도 시장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팀 슈뢰더 펜가나캐피탈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시장이 미국과 유럽의 양적완화에 반응해 단기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어닝시즌에 접어든 이후 엇갈리는 기업들의 실적에 지수는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는 중양절(음력 9월9일)로 휴장했다.
◇日증시, 엔화 약세에 상승 모멘텀 지지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대비 3.54엔(0.04%) 상승한 9014.2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달러대비 엔화 환율이 지난 6월 이후 최고치인 80엔에 육박하며 수출주에 힘을 불어넣었다.
현지시간 오후 4시2분 현재 달러당 엔화는 전일보다 0.03% 오른 79.87엔에 거래되고 있다.
다음주 있을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투자 분위기를 부추겼다.
다만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둔 우려가 시장의 분위기를 꺼뜨렸다. 닌텐도, JFE홀딩스 등 126개 기업이 이번주에 지난분기 경영 성적을 공개한다.
쿠보 켄이치 토키오마린자산운용 선임펀드매니저는 "일본 기업들의 실적은 나쁠 것"이라며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장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간사이전력은 61년만에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12.30% 급락했다. 주부전력(-9.50%), 도쿄전력(1.49%) 등 다른 유틸리티 업종도 크게 내렸다.
세계 최대 공장용 로봇 생산업체인 화낙이 1.85% 올랐고 전일 뉴욕 시장에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전한 야후도 1.63% 상승했다.
파나소닉(0.58%), 닌텐도(0.19%), 도시바(-0.70%), 어드반테스트(-0.91%) 등 기술주의 흐름은 엇갈렸고 혼다자동차(-0.04%), 도요타자동차(-0.16%), 닛산자동차(-0.28%) 등 자동차주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中증시, 경제·실적 둔화 우려..'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8.31포인트(0.86%) 떨어진 2114.45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약 한달여 만의 최대 낙폭으로 어두운 경제와 실적 전망이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HSBC가 집계하는 이번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 발표를 하루 앞둔 관망세도 시장에는 부정적이었다.
리쥔 센트럴차이나증권 투자전략가는 "시장이 상승 동력을 좀처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설만한 긍정적인 뉴스를 찾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6% 넘게 오른 내몽고보토철강을 제외한 대부분이 약세의 흐름을 나타냈다.
강회자동차(-2.75%), 상하이자동차(-1.56%) 등 자동차주와 중국남방항공(-2.25%), 동방항공(-2.06%) 등 항공주가 하락권의 선두에 섰다.
폴리부동산그룹(-1.50%), 차이나반케(-0.24%) 등 부동산주와 강서구리(-0.81%), 중국알루미늄(-0.98%) 등 원자재 관련주도 모두 약세였다.
3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한 운남구리도 0.43% 밀렸다.
◇대만, 시장 부양 움직임에도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대비 35.56포인트(0.48%) 떨어진 7337.48을 기록했다.
대만 행정원 산하 금융감독관리위원회(FSC)가 증시 부양을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PC 제조업체인 Acer는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 발표에 3.52% 내렸다.
난야테크놀로지(-2.56%), 파워칩세미컨덕터(-5.88%) 등 반도체주와 차이나스틸(-0.97%), 퉁호스킬(-1.57%), 아시아시멘트(-1.09%) 등 철강관련주도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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