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오케스트라 현대음악 시리즈인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 Ⅲ & Ⅳ'가 다음달 1일과 3일 세종체임버홀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열린다.
이번 '아르스 노바'는 20세기 최고의 현대음악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꼽히는 페테르 외트뵈시의 참여 소식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을 두고 서울시향의 상임작곡가로서 이 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진은숙은 "7년째를 맞는 '아르스 노바' 중 가장 성대한 잔치"라고 소개했다.
페테르 외트뵈시가 공연의 중심이 되는 만큼 프로그램 구성도 알차다. 3일 진행되는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의 경우, 헝가리 출신의 거장 음악가를 존중하는 의미로 전부 헝가리 현대음악으로 꾸렸다. 프로그램 대부분은 한국 초연곡이거나 아시아 초연곡이다. 1일 열리는 실내악 프로그램에도 외트뵈시의 한국 초연곡이 한 곡 포함되어 있다.
광화문 아띠 내 설가온에서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진은숙은 "보통 국제적으로 일하는 사람들 중에 작곡과 지휘를 병행하는 경우는 있지만 양쪽 분야에서 똑같은 위치에 오른 사람이 없다. 이 분이 유일하다고 생각한다"며 외트뵈시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외트뵈시는 "오랫동안 기다렸던 첫 번째 한국 방문"이라며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이번 공연 프로그램 중 특히 헝가리 음악을 주제로 하는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에 대해 고맙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헝가리 주제 프로그램에서 서울시향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취리히 톤할레,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공동위촉한 작품인 '첼로 콘체르토 그로소'를 한국 첼리스트와 연주하게 되어서 좋다"며 "스위스 루체른에 머물 때부터 첼리스트 양성원과 이번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했는데 테크닉이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이날 외트뵈시는 동유럽 국가인 헝가리의 현대음악을 낯설어할 한국 관객을 위해 헝가리의 대표적인 현대음악가인 바르토크와 코다이를 예로 들며 헝가리 특유의 지역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바르토크와 코다이에게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자기 스스로의 음악적 언어를 발견했다는 것"이라며 "이 둘은 사실 서유럽 음악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민속음악을 통해 민속적인 요소를 음악에 가미해 자신들의 음악적 언어로 승화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외트뵈시가 작곡한 곡 외에 같은 헝가리 출신 현대음악 작곡가인 죄르지 쿠르타크, 죄르지 리게티의 곡도 포함되어 있다.
외트뵈시는 "세 사람 모두 독일어권 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바르토크 쪽에 음악적 방향을 두고 있다"면서 "조성과 화성에 대한 생각인데 어떤 순간에 구조를 적용한 다음, 그 다음 순간에는 또 다른 구조를 적용하는 등 화성에 따라 구조를 계속 변화시키는 방법을 바르토크에게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페테르 외트뵈시는 소프라노 서예리,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김선욱 등과 협연하며 헝가리 현대음악의 세계를 한국관객에게 펼쳐보이는 한편, 리허설 기간 도중에는 '우수학생 작품 리허설'을 직접 지휘하며 교육자로서의 면모도 십분 발휘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