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탄소배출권 테마 열기는 식었지만
글로벌에스엠(900070)은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주가는 고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증권시장에서 글로벌에스엠은 8.81% 상승한 1420원을 기록했다.
주말 인천 송도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했다는 소식에 전날 글로벌에스엠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전날 동반 급등했던 다른 종목들은 이날 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에스엠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자동차 공회전 제한장치를 통해 탄소배출권을 저장하는 ‘에코누리CER’ 덕분으로 보인다.
이날 장 중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 나윤복 글로벌에스엠 대표는 탄소배출권 사업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말 글로벌에스엠은 ‘에코누리CER’ 특허를 취득하면서 “연간 700만톤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해 2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글로벌에스엠에 대한 장미빛 환상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GCF가 우리나라에 유치된 것과 글로벌에스엠의 실적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글로벌에스엠의 탄소배출권 사업 실적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내년에도 글로벌에스엠 실적이 크게 좋아질 확률은 낮다”고 전망했다.
글로벌에스엠은 안정적인 패스너 사업덕분에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900억원 전후 매출을 유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고 있다. 2009년 글로벌에스엠의 영업이익은 146억원, 순이익은 126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47억원, 1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자제품 소비가 줄어 글로벌에스엠 실적은 지난해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했을 때 글로벌에스엠의 현재 주가수익률(PER)은 약 36배다. 올해 실적이 더 나빠질 경우 PER은 더 높아진다.
탄소배출권 사업의 환경도 나빠졌다.
국내에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톤당 1만1000원까지 떨어지면서, 글로벌에스엠이 탄소배출권 700만톤을 매년 확보해도 매출은 770억원에 그친다.
글로벌에스엠 관계자는 “에코누리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단기간 내에 목표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울산, 대전 등에 에코누리 시스템을 보급하고 있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동차 공회전제한장치를 탄소배출권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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